굴 패각 처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돈이다.
굴 패각을 처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용이 발생한다.
정확하고 안전한 처리를 위해서는 그 비용이 더욱 높아진다.
현재 대한민국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굴 패각도 결국 처리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굴 패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가축 분뇨 처리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불법 매립, 불법 투기 등 여러 문제들이 있었고 환경단체들과의 다툼도 많았다.
사회 문제로 여겨졌던 가축 분뇨 처리는 최근 들어 그 흐름이 바뀌었다.
현재 닭, 소, 돼지 등을 기르는 농장들은 가축 분뇨 처리를 효율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농장, 수집 운반 업계, 비료 공장들이 협력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만족할 만한 이익이 발생한다.
농부들의 가축 분뇨 비료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다.
돈이 순환돼야만 산업이 유지된다.
이에 반해 굴 패각은 생산자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다.
굴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람이 비용을 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비용이 너무나 크다.
굴 패각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돈이 되게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 숙제다.
굴 패각도 돈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산칼슘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식품, 제약, 화장품, 양조업, 시멘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탄산칼슘의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굴 패각 시장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굴 패각 탄산칼슘은 그 성능이 우수하며 굴 패각의 92.03%가 탄산칼슘으로 이뤄져 있다.
2019년 미국과 인도, 홍콩 소속의 굴 패각 탄산칼슘 생산 회사 7곳에 관한 평가 보고서를 보면 그 가능성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굴 패각 시장과 탄산칼슘 소비 확장을 연계해 만들어진 보고서다.
굴 패각 산업 규모 변동 세와 공급과 수요, 탄산칼슘 소비 시장의 성장률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굴 패각 시장의 성장은 탄산칼슘의 가치 상승과 정확히 일치한다.
2019년 기준 시장의 규모는 4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성장세는 놀랍다.
특히 인도의 굴 패각 탄산칼슘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전 세계 굴 패각 탄산칼슘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생산국 가다.
굴 패각에서 채취한 탄산칼슘의 가치에 대해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역시도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그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굴 패각 탄산칼슘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굴 패각 탄산칼슘은 식품 산업, 제약 산업, 화장품 산업, 양조 산업, 시멘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식품 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가공식품 분야에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면요리 제품, 두부, 소시지, 햄, 치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방부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 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캡슐, 알약, 제약산업용 정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재료다.
또 굴 패각 탄산칼슘이 피부 미백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화장품 원료시장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굴 패각은 새로운 산업소재로서 재평가받고 있다.
우리도 해야 한다.
이처럼 굴 패각 탄산칼슘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멈춰 있다.
여러 긍정적인 소식에도 대한민국은 아직도 비료 생산이라는 단순한 용도로만 주로 사용하고 있다.
생산된 비료는 단가가 높고 농부들이 선호하지 않아 판매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굴 패각이 폐기물로 지정돼있다 보니 굴 패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굴 패각을 쓰레기처럼 인식하다 보니 굴 패각 탄산칼슘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있다.
자본과 인식의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굴 양식업계의 플라스틱 사용도 대폭 줄여야 한다,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굴 패각 처리의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굴 패각에서 수입이 발생해야만 한다.
굴 양식업, 굴 패각 운반업, 굴 패각 처리업 등 이 모든 구성원들이 이익을 얻어야 선순환이 이뤄진다.
조금은 늦었지만 늦게라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