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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양식업, 변화를 꿈꾼다.

by 바다 연구가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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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양식 사진

세대교체와 함께 불어온 변화

 

수십 년간 지속돼온 굴 양식업.

그 기간만큼 여러 차례 세대교체를 겪어왔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내려오는 이 산업은 어느덧 또 한 번의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굴 양식업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경쟁적인 산업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그로 인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각종 폐어구와 스티로폼의 사용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문제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여론도 많이 악화돼 바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굴 양식업계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런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굴 양식업을 이어받은 새로운 어업인들은 변화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굴 양식업

 

굴 양식업은 더 이상 산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다.

 

굴 패각 문제도 그렇게 방치돼왔다.

 

거대한 굴 양식업계도 사회 속에서는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전체적인 여론이 나빠지고 있으니 굴 양식업 자체에 대한 제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굴 양식업의 새로운 어업인들은 지속 가능한 굴 양식업을 만들어야만 한다.

 

우선은 굴 양식 어장의 친환경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의 굴 양식업이 깨끗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노후화된 어장과 어구들의 교체는 필수적이다.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는 곳도 있으며 수차례 반복해서 사용한 스티로폼 어구는 손만 대도 쉽게 부서진다.

 

또한 굴 양식 어장 밑 바다 청소도 이뤄져야만 한다.

굴 양식업이 수십 년간 한 자리에서 이뤄지다 보니 밑바닥의 오염이 심각하다.

탈락되는 굴 패각이 누적돼서 쌓이고 각종 해양쓰레기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부유물이 심하게 올라오는 곳은 바닷속이 아예 보이지 않기도 한다.

 

새로운 어업인들은 굴 양식업이 지금껏 유지된 것은 바다가 버텨줘서 가능했다고 말한다.

좁은 공간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양식 기술은 발전했지만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발전은 거의 없었다.

 

모든 것을 살펴봐야 한다.

 

최근 굴 양식업은 인공종묘를 통한 굴 양식의 비중이 높다.

또 좁은 공간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굴 양식 어구에 더 많은 양의 굴을 붙여 키운다.

 

그러다 보니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굴의 수가 급증했다. 

 

반면에 자연채묘를 거쳐 어느 정도 공간을 주며 양식할 경우 굴이 바닷속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지만 생산량 늘리기에 모든 것이 집중돼있다.

 

바닷속으로 떨어진 굴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정화된다.

바다 재생소재로도 사용될 정도니 어느 정도 굴이 떨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

 

문제는 떨어진 굴이 너무 많고 오래됐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굴 양식업계가 생산량을 줄이는 결단이 필요하다.

 

또 ASC 인증 취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SC란 세계 자연 기금과 네덜란드 지속 가능한 무역에서 비영리 국제기구로 설립한 양식관리 협회다.

이들이 진행하는 ASC 인증 제도는 해양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AS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양식장 주변 바다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질, 항생제 사용 여부와 노동자 권리에 관한 기준까지 통과해야 한다.

 

사실 국내의 굴 양식업계는 ASC 인증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오로지 생산량을 늘려서 당장의 수익을 늘리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끄럽게도 대한민국 굴 양식업의 중심인 통영 진해만은 비수출 해역으로 지정돼 국내에서만 유통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했다.

ASC 인증을 거친 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어업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니 대형 유통업체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

 

인증을 받은 수산물에는 가격에 대한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인증받지 못한 수산물의 유통 자체를 중단한다는 계획도 발표하고 있다.

 

국외 수출을 위해서 ASC 인증제도는 매우 중요한데 최근 유럽의 몇몇 국가는 ASC 인증을 받지 않은 수산물의 수출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점점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굴 양식업의 새로운 어업인들은 이에 대해 적응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빠른 시일 내에 굴 양식업을 ASC 인증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굴 양식 어장이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조사부터 양식어장의 정확한 위치까지 검토하고 조정하고 있다.

 

양식 방법도 여러 가지 고려되고 있다.

뗏목 수하식 양식, 박스형 구조물 양식 등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굴 양식업은 어쩔 수 없이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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